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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한국,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사실상 확정…3위 태국과 6점 차

태국 원정에서 완승을 거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을 3-0으로 완파했다.전반 19분 이재성(마인츠05)의 선제골로 앞서 간 한국은 후반 9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손흥민(토트넘)이 추가골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후반 37분엔 박진섭(전북 현대)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적지에서 3골 차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2차 예선 승점 10(3승 1무) 고지에 올랐다. 12득점·1실점으로 득실차는 무려 +11이다.2위는 앞서 열린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싱가포르를 4-1로 대파한 중국이다. 이날 중국은 우레이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싱가포르를 연파하고 최근 월드컵 예선 2경기 연속 무승 흐름을 깼다. 승점은 7(2승 1무 1패)로 득실차는 +1이다. 한국에 완패한 태국은 승점 4(1승 1무 2패), 득실차는 –2에 머무르며 중국에 밀려 3위까지 떨어졌다.이로써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도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은 오는 6월 싱가포르 원정에 이어 홈에서 중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한국이 이 2경기를 모두 지고, 3위 태국이 중국·싱가포르와의 남은 2연전을 모두 이겨야 한국과 태국의 승점이 같아진다. 승점이 동률이면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를 따지는데, 이미 한국은 +11, 태국은 –2라 무려 13골의 격차가 뒤집어져야 한다. 한국의 연이은 대패, 태국의 연이은 대승이 맞물려야 가능한 시나리오다.만약 한국이 남은 2경기에서 1경기만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자력으로 조 2위를 확보해 최종예선 진출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태국 역시 남은 2경기 중 1경기라도 미끄러지면 마찬가지로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한국의 2차예선 관문 통과가 사실상 확정된 배경이다.월드컵 최종예선은 2차 예선 8개조 1·2위 팀이 진출해 6개 팀씩 3개 조로 편성돼 진행된다. 최종예선 각 조 1·2위 팀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 팀은 예선 4라운드를 통해 월드컵 본선 추가 진출권을 노린다.김명석 기자 2024.03.27 00:18
해외축구

‘변한 게 없네’ 16년 동안 활약한 국가대표 듀오…“지금이 더 젊어 보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페페(FC포르투)는 16년이 지난 지금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어느덧 40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활약은 여전하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모습을 본 팬들은 “지금이 더 젊어 보인다”라며 놀라워했다.축구 콘텐츠 매체 FTBL은 지난 2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듀오의 모습을 조명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호날두와 페페다. 매체는 두 선수의 16년 전 모습과, 이번 A매치 소집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호날두는 1985년생, 페페는 1983년생으로 사실상 선수 황혼기지만, 여전히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A매치 경기를 합하면 무려 340경기. 호날두가 205경기를 소화했고, 페페는 135경기를 뛰었다.이들이 여전히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이유는 소속팀에서의 뛰어난 활약 덕분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 공식전 33경기 30골 11도움으로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유일한 아쉬움은 팀 성적. 알 나스르는 리그 2위(승점 56)지만, 1위 알 힐랄과 격차가 12에 달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페페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연패를 거머쥔 뒤 튀르키예를 거쳐 친정팀인 포르투 유니폼을 입었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는 듯했으나, 그는 매 시즌 공식전 30경기 가까이 소화하며 여전히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특히 올 시즌 UCL에서는 부상으로 빠졌던 조별리그 1경기를 제외하고 16강까지 모든 경기를 뛰었다. 아스널과의 16강 2차전에선 120분 연장 접전을 벌였음에도 빈틈 없는 수비를 선보여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3월 A매치에선 두 선수의 출전이 엇갈렸다. 페페는 후벵 디아스와 함께 45분간 활약했다. 호날두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포르투갈은 오는 27일 슬로베니아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이번에 두 선수가 함께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한편 이들의 16년 전 모습을 본 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페페는 지금이 더 젊어 보인다” “둘 다 늙지 않았다” “페페의 머리 스타일은 20년 동안 그대로다” 등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김우중 기자 2024.03.26 07:59
해외축구

‘1985년생’ 모드리치, 통산 173번째 A매치…세계 14위 등극

‘1985년생’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의 A매치 시계는 계속 돈다. 통산 173번째 A매치를 소화한 그는 이 부문 14위에 이름을 올렸다.모드리치는 24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 약 60분을 소화한 뒤 니콜라 블라시치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모드리치는 이날 역시 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마르셀로 브로조비치와 중원을 구성한 그는 패스 성공률 91%(58회 성공/64회 시도)·롱 패스 성공 3회(100%)·드리블 2회·볼 경합 승리 4회·피 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모드리치에게 팀 내 3번째로 높은 평점인 7.5점을 줬다. 39세 모드리치는, 여전히 크로아티아의 핵심을 맡고 있는 모양새다.한편 이날 경기는 모드리치의 통산 173번째 A매치였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는 역대 A매치 출전 회수 전체 14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톱14 중, 3월 A매치에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건 모드리치 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205경기)뿐이다. 안드레스 과르다도(멕시코·181경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이상 180경기) 등도 여전히 현역이지만, 이들은 부상 등의 이유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모드리치는 호날두와 함께 이들 중 나이가 가장 많다.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그는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오는 6월 끝난다. 지난해 재계약 뒤, 올 시즌에도 공식전 33경기 2골 6도움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벤치를 지키는 일이 많아졌다. 대표팀에서는 지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이날 포함 1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입지가 탄탄하다.한편 이날 크로아티아는 9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집트를 제압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4 11:05
해외축구

‘런던의 주인’이 돌아오다…뮌헨, 아스널전 강세 이어갈까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아스널(잉글랜드)와 격돌한다. 한편 두 팀의 ‘악연’이 재조명돼 눈길을 끈다.UEFA는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위스 니온의 하우스 오브 유로피언 풋볼에서 2023~24 UCL 8강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모두 쟁쟁한 팀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8강 1경기를 장식한 건 아스널과 뮌헨이었다. 공교롭게도 뮌헨의 우세가 먼저 떠오르는 대진이다. 그도 그럴 것이 뮌헨은 아스널과의 UCL 맞대결에서 좋은 기억이 즐비하기 때문이다.당장 두 팀의 가장 마지막 만남은 2016~17시즌 UCL 16강에서였다. 당시 뮌헨은 1·2차전 합계 10-2로 아스널을 대파했다. 당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1차전에선 아르연 로번·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티아고 알칸타라(2골)·토마스 뮐러가 골맛을 보며 아스널을 격파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시오 월콧이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이내 레반도프스키·로번·더글라스 코스타·아르투로 비달(2골)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런던의 주인은 뮌헨’이라는 농담을 건넨 것도 이 시기다.2015~16시즌에선 조별리그에서 만났는데, 뮌헨은 원정 경기서 0-2로 졌으나 홈에서 5-1로 대파하며 설욕한 기억이 있다. 2004~05, 2012~13, 2013~14시즌엔 모두 16강에서 만났으나 뮌헨이 모두 합계에서 앞서며 웃은 기억이 있다. 아스널은 토너먼트 단계에서 단 한 차례도 뮌헨에 앞서지 못했다.아스널전 유독 당했던 건 뮐러다. 뮐러는 아스널과 만나 5골을 터뜨렸다. 그 밑으로는 레반도프스키(3골) 로번(3골)이 있다. 아스널 선수 중엔 올리비에 지루(3골) 루카스 포돌스키(2골)가 골맛을 봤지만, 두 선수는 모두 아스널을 떠난 상태다. 뮌헨과 아스널의 만남이 성사되자, 축구 매체 블리처 리포트가 뮐러의 사진을 게시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뮌헨에는 아스널전 유독 강했던 든든한 자원이 또 있다. 바로 해리 케인이다.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절 아스널을 상대로만 14골을 몰아쳤다. 뮌헨 입장에선 호재가 연이어 있는 셈이다.아스널과 뮌헨의 8강 1차전은 4월 10일에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3.16 06:00
해외축구

리버풀은 아탈란타와 격돌, 밀란-로마 집안싸움…UEL 8강 대진 확정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대진이 완성됐다. ‘라스트댄스’를 외친 위르겐 클롭 감독의 리버풀은 아탈란타와 격돌한다. AC밀란과 AS로마는 집안싸움을 벌이며, ‘무패’ 레버쿠젠은 웨스트햄과 만난다.UEFA는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위스 니온의 하우스 오브 유로피언 풋볼에서 2023~24 UEL 8강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8강 1경기에서 맞붙는 건 밀란과 로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두 명문이 유럽대항전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밀란이 UCL 7회 우승에 빛나는 커리어를 자랑하는 반면, 로마는 번번이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8강 2경기에선 리버풀과 아탈란타가 격돌한다. 리버풀은 지난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아탈란타와 만난 기억이 있다. 이는 두 팀의 역사상 첫 공식전 맞대결이기도 했다. 당시 리버풀이 원정에서 5-0으로 이겼고, 홈에서는 0-2로 졌다. 리버풀은 이 대회 전신인 UEFA 컵에 3회 우승했으나, 이후로는 1차례 준우승에 그쳤다.8강 3경기에선 레버쿠젠과 웨스트햄이 격돌한다. 각각 독일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구단이지만, 공식전에서는 단 한 차례도 만난 적이 없다. 마지막 4경기에선 벤피카와 마르세유가 맞대결한다. 두 팀은 과거 4차례 공식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1989~90시즌 유로피안컵 4강, 2009~10시즌 UEFA컵 16강에서 격돌한 기억이 있다. 상대 전적에선 벤피가가 2승 1무 1패로 앞선다.UEL 8강 1·2차전은 4월 12일과 19일, 4강 1·2차전은 5월 3일과 10일에 열린다. 대망의 결승전은 5월 23일 아일랜드 더블린 아레나에서 개최된다.▶UEL 8강 대진표8강 1경기 AC밀란(이탈리아) - AS로마(이탈리아)8강 2경기 리버풀(잉글랜드) - 아탈란타(이탈리아)8강 3경기 레버쿠젠(독일) - 웨스트햄(잉글랜드)8강 4경기 벤피카(포르투갈) - 마르세유(프랑스)▶UEL 4강 대진표준결승 1경기 8강 4경기 승자 – 2경기 승자준결승 2경기 8강 1경기 승자 – 3경기 승자김우중 기자 2024.03.16 00:01
해외축구

[UCL 8강] 맨시티-레알 또 만났다…김민재는 아스널, 이강인은 바르셀로나와 격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또 만나게 됐다.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아스널(잉글랜드)와,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격돌한다.UEFA는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스위스 니온의 하우스 오브 유로피언 풋볼에서 2023~24 UCL 8강전에 대한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쟁쟁한 팀이 모두 8강에 오른 가운데, 모든 매치업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8강 1경기를 장식한 건 아스널과 뮌헨이다. 두 팀은 과거 악연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특히 뮌헨은 지난 2016~17시즌 UCL 16강 1·2차전 합게 아스널을 10-2로 대파한 기억이 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선 ‘런던의 주인은 뮌헨’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기도 했다.2경기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도르트문트가 이름을 올렸다.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건 단 4차례다. 2승 2패씩 나눠가졌는데,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2018~19시즌 조별리그에서였다.3경기는 레알과 맨시티의 대결이다. 지난 2021~22시즌, 2022~23시즌 4강에서 만났던 두 팀이 이번에는 8강에서 만난다. 마지막 4번째 대진은 PSG와 바르셀로나의 대결이다. 두 팀은 지난 2020~21시즌 UCL 16강에서 만난 바 있는데, PSG가 합계 5-2로 꺾은 기억이 있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6~17시즌 PSG와 16강에서 만나 1차전 0-4로 지고도 2차전에서 6-1로 이기며 대역전극을 쓴 기억이 있다.한편 코리안리거 이강인과 김민재의 만남은 결승에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8강 1경기 승자가 3경기 승자와 만나게 되면서, 4강에서의 만남은 무산됐다.8강부터는 별다른 시드가 없으며, 같은 리그 소속 내 매치업도 성사될 수 있어 모두 치열한 대진이 완성됐다.UCL 8강 1차전은 4월 10일과 11일, 2차전은 16일과 17일 나뉘어 열린다.4강 1차전은 5월 1일과 2일, 2차전은 8일과 9일에 열린다. 결승전은 6월 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UCL 8강 대진표8강 1경기 아스널(잉글랜드) - 바이에른 뮌헨(독일)8강 2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8강 3경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8강 4경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 FC바르셀로나(스페인)▶UCL 4강 대진표준결승 1경기 8강 2경기 승자 – 4경기 승자준결승 2경기 8강 1경기 승자 – 3경기 승자김우중 기자 2024.03.15 20:23
프로축구

[IS 울산] 설영우 '천금 결승골' 폭발…울산, 전북 꺾고 ACL 4강 진출

프로축구 울산 HD가 라이벌 전북 현대를 제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울산이 ACL 4강에 오르는 건 지난 2021년 이후 두 대회 만이다. 국가대표로 자리 잡은 설영우가 그야말로 천금 같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울산은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설영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전북을 1-0으로 제압했다. 앞서 1차전 원정에서 1-1로 비겼던 울산은 1·2차전 합계 2-1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비가 내리는 등 쌀쌀한 날씨 속 평일 저녁에 열린 경기인데도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 찬 가운데 거둔 승리라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울산이 ACL 4강에 오른 건 역대 다섯 번째이자 두 대회 만이다. 울산은 지난 2020년 대회 정상에 오른 뒤 2021년 대회에서도 4강에 올랐으나 포항 스틸러스에 져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지난 2022년 대회 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울산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ACL 4강 무대를 밟았다. ACL 4강 상대는 산둥 타이산(중국)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전 승리 팀이다. 앞서 1차전에선 요코하마가 2-1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4강전은 1차전이 내달 17일, 2차전이 24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FIFA 클럽 월드컵은 2025년 대회부터 4년마다 32개 팀이 참가해 열리는 방식으로 확대 개편된다. 대회 규모가 커진 만큼 참가 상금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AFC에 배정된 클럽 월드컵 티켓은 총 4장인데, 이미 2장은 2021년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확보했다. 남은 2장은 2023~24 ACL 우승팀, 그리고 최근 4년 간 연맹 랭킹에서 클럽 월드컵 출전 확정팀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팀에 돌아간다.연맹 랭킹에선 클럽 월드컵 출전을 확정한 알힐랄이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전북과 울산이 잇고 있다. 랭킹은 경기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1점, 다음 라운드 진출 시 3점을 각각 얻는 방식이다. 8강 2차전 전까지는 전북이 80점으로 2위, 울산이 72점으로 3위였다. 그러나 이날 울산이 승리와 함께 4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78점이 됐다. 4강 1, 2차전 가운데 1경기만 이겨도 클럽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다.반면 이날 승리 시 클럽 월드컵 출전이 가능했던 전북은 울산이 4강에서 무승으로 탈락하거나, ACL 우승을 바라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만약 울산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전북도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울산을 ACL 4강 무대로 이끈 건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 잡은 설영우였다. 설영우는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추가시간 논스톱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날 경기장엔 황선홍 감독을 비롯해 마이클 김(김영민) 수석코치, 정조국·조용형 코치 등 대표팀 코치진도 경기장을 찾았는데, 임시 사령탑 황선홍호 체제에서도 눈도장을 찍게 됐다. 이날 울산은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가 최전방에 나서고 루빅손과 아타루, 엄원상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이규성과 고승범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전날 발표된 3월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 명단에 오른 6명이 모두 선발 자리를 꿰찼다.원정팀 전북은 티아고와 송민규가 투톱을 이루고, 문선민과 이동준이 양 측면에 서는 4-4-2 전형으로 맞섰다. 중원에는 맹성웅과 이수빈이 포진했다. 김진수와 박진섭, 홍정호, 김태환이 수비라인에 섰고, 김정훈이 골문을 지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태환은 이적 후 처음으로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았는데, 이날 경기장을 메운 울산 팬들은 김태환이 공을 잡기만 해도 거센 야유를 보냈다.경기 초반 주도권은 홈팀 울산이 잡았다. 전반 5분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도 문전으로 흐른 공이 문전을 지나쳤지만 울산이 마무리 짓지 못했다. 루빅손은 3분 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다 슈팅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1분 울산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설영우의 측면 크로스가 아크 정면으로 향했고, 주민규와 김태환이 경합을 펼치다 김태환의 파울이 선언됐다. 가까운 거리에서 찾아온 프리킥 기회. 그러나 이명재가 찬 왼발 프리킥은 골대를 외면했다.주도권을 내준 채 경기를 치르던 전북은 단 한 번의 역습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14분 이동준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티아고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티아고의 슈팅은 그러나 조현우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이후에도 전북은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등 빠른 역습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애썼으나 결실을 맺진 못했다.전반 중반 이후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균형을 깨트리기 위해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 31분엔 울산에 변수가 생겼다. 고승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마테우스가 투입됐다. 이후 울산이 거듭 기회를 잡았다. 다만 아타루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문전에서 연결한 슈팅은 박진섭 태클에 가로막혔고, 추가시간 주민규의 논스톱 슈팅도 빗맞아 골대를 외면했다. 득점 없이 끝나는 듯 보였던 전반전은 추가시간 막판 균형이 깨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설영우의 크로스가 시작이었다. 이 패스는 왼쪽 측면에 포진한 루빅손에게까지 연결됐다. 루빅손이 문전으로 길게 올린 크로스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설영우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다. 설영우는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득점 직후 세리머니를 펼치다 어깨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궁지에 몰린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울산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첫 슈팅도 엄원상이 기록했다. 전북도 티아고의 슈팅으로 맞섰지만 동점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부상 변수는 전북에도 찾아왔다. 후반 11분 맹성웅이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대신 이영재가 중원에 포진했다.골이 절실한 전북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울산을 압박했다. 그러나 울산 수비가 좀처럼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중반까지 결정적일 만한 동점골 기회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던 울산은 무리하게 공격을 전개하기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양 팀 서포터스의 ‘힘을 내라 전북’과 ‘힘을 내라 울산’ 외침이 경기장을 메웠다.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후반 29분 승부수를 던졌다. 이수빈과 문선민을 빼고 비니시우스와 전병관을 동시에 투입했다. 이에 질세라 홍명보 감독도 루빅손과 아타루 대신 김민우와 이동경을 투입했다. 골이 절실한 전북은 공격에 더 무게를 뒀고, 울산은 밸런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전북이 공세를 펼치고, 울산이 역습으로 맞받아치는 양상으로 흘렀다. 그러나 전북은 무딘 공격이 반복됐고, 울산의 역습 역시도 마지막 패스가 번번이 부정확하게 이어졌다. 각각 쐐기골과 동점골을 바라는 양 팀 팬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다시 한번 경기장을 메웠다.전북은 후반 41분 이동준을 빼고 2m 장신 수비수 페트라섹을 투입해 전방에 배치하는 변칙 전술을 꺼냈다.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더 이규성을 빼고 센터백 임종은을 투입해 대응했다. 주민규 대신 마틴 아담을 최전방에 포진시켜 변화도 줬다.지면 탈락인 만큼 전북은 마지막까지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울산의 단단한 수비 조직력은 흔들리지 않았고, 기회를 만들더라도 조현우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울산 서포터스의 ‘잘 가세요’ 노래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전북 선수단과 팬들은 아무 답도 할 수 없었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3.12 20:54
스포츠일반

강동궁, PBA 죽음의 조 2승째…초클루 이어 비롤도 제압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이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2승을 챙겼다.강동궁은 10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챔피언십 2024 PBA 32강 조별리그 H조 2경기에서 비롤을 3-2(15-4, 15-14, 14-15, 3-15, 11-10)로 제압했다. 5세트 가운데 1점 차 승부가 무려 3세트나 될 정도로 치열한 공방전 끝에 거둔 승리였다.강동궁은 초반 분위기를 먼저 가져가며 승기를 잡았다. 5이닝째 터진 하이런 8점으로 7이닝 만에 15-4로 가볍게 첫 세트를 따낸 강동궁은 2세트에서도 2이닝째 하이런 9점을 쓸어 담으며 10-1 크게 격차를 벌렸다. 6이닝까지 위마즈가 14-14까지 쫓았으나 강동궁은 6이닝 공격서 마지막 1점을 채워 15-14 비롤의 추격을 따돌리고 2-0으로 리드했다.그러나 비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세트는 15이닝 장기전 끝에 비롤이 15-14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고, 여세를 몰아 4세트에서도 초반 3이닝만에 3-4-5득점으로 12점을 만들어 12-3 차이를 냈다. 결국 7이닝만에 15-3 승리. 승부는 원점이 됐다.운명의 5세트. 3이닝째 5득점으로 5-3, 5이닝째 3득점, 6이닝째 1득점을 낸 비롤이 먼저 10-7로 매치포인트에 다가섰다. 그러나 비롤이 마지막 득점을 놓친 실수를 틈타 강동궁이 비껴치기와 원뱅크 넣어치기로 단숨에 10-10으로 동률을 이룬 뒤, 정확한 옆돌리기로 11점에 먼저 도달하며 극적으로 경기를 마쳤다.앞서 1경기에서도 무라트 나지 초클루(튀르키예∙하나카드)와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강동궁은 이날도 치열한 공방전을 이겨내며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H조에서 가장 먼저 2승에 도달했다. 나란히 1패를 안고 있던 다비드 사파타(스페인∙블루원리조트)와 무라트 나지 초클루 승부에서는 사파타가 승리를 거두며 초클루가 2패를 안게 됐다. 강동궁이 2승을 챙겼지만 H조는 최종전 승부로 16강 진출자가 가려지게 됐다. 사파타와 최종전 경기를 갖는 강동궁은 승리할 경우 3승으로 자력 16강 진출이 가능하지만, 패배 시 위마즈와 초클루의 경기에 따라 강동궁-위마즈-사파타 세 선수가 2승 1패로 득실차를 따져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반면 C조 서현민(웰컴저축은행) E조 김병호(하나카드) G조 에디 레펀스(벨기에∙SK렌터카)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B조(조재호 박기호 임성균 한동우)는 모든 선수가 1승1패를 거두며 혼전 양상에 빠졌다. 최종일 조재호-임성균, 박기호-한동우의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자들이 가려질 예정이다.대회 3일차에는 여자부 LPBA 32강 조별리그 2일차가 열린다. 오후 3시 첫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5시, 오후 7시, 오후 9시까지 네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다.김명석 기자 2024.03.11 10:05
국가대표

황선홍 감독 '이강인 딜레마'…축구협회는 '또' 뒤로 숨을 건가 [IS 시선]

그야말로 ‘이강인 딜레마’다.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대표팀 비중을 돌아보면 발탁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기간 도중 주장 손흥민과의 갈등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태국전 2연전만 지휘하는 만큼 최대한 최정예를 가동하고 싶겠으나,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 대표팀에 발탁하기도, 제외하기도 난처한 상황과 마주한 셈이다.이미 이강인은 대표팀의 핵심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뒤 공격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A매치 11경기에서는 무려 7골·4도움을 쌓았다. 4강 탈락에도 아시안컵 베스트11에 오른 유일한 한국 선수이기도 했다.마침 황선홍 감독과도 인연이 깊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당시 동행해 금메달을 합작했다. 황선홍호 체제에서 AG 금메달을 목에 건 이강인은 병역 고민 없이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황 감독도, 이강인도 서로를 잘 안다는 장점도 있다.문제는 이강인을 향한 여론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지난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갈등을 빚은 탓이다.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고, 대표팀 동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사과했지만, 이른바 ‘하극상 논란’ 속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황선홍 감독 입장에선 이강인을 대표팀에 발탁해도, 명단에서 제외해도 거센 논란이 불가피한 그야말로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KFA)의 대응은 그래서 더 중요해졌다. 사실 KFA는 그동안 손흥민과 이강인의 논란에도 사실상 방관만 해왔다. 영국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사실을 이례적으로 빨리 인정하는 바람에 논란에 불만 지폈다. 대회 기간, 선수단 내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선수 보호 없이 KFA가 공식화하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 이후 선수들이 논란을 수습하려 애쓰는 동안에도 KFA는 선수들 뒤에 숨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 목소리가 컸다.뒤늦게나마 수습 의지를 보이려면, KFA 차원에서 이강인 차출과 관련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먼저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앞서 정몽규 KFA 회장이 “협회에서 선수들에게 내릴 수 있는 징계는 소집을 안 하는 것밖에 없다”고 밝혔던 것처럼 KFA 차원에서 3월 소집을 제외한다거나, 이강인의 사과로 상황이 어느 정도 매듭지어졌으니 소집 제외 징계는 없다는 등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 황 감독은 그 안에서 이강인의 차출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핵심은 이번 이강인 발탁 이슈와 관련해 KFA가 뒤로 숨을 게 아니라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로선 어떤 선택이든 황선홍 감독이나 이강인을 향한 비판이 불가피한 만큼 KFA가 그 화살을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선수 보호 없이 논란만 키우고, 방관만 했던 KFA가 사태를 조금이라도 수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만약 이번에도 뒤로 숨은 채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KFA를 향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스포츠2팀 기자 2024.03.06 07:03
해외축구

‘음바페 65분 OUT’ 엔리케 감독 “선수 기용은 내 몫”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이 킬리안 음바페가 ‘없는’ 경기를 대비하는 것처럼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최근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음바페를 조기에 교체해 눈길을 끌었는데, 이에 대해 “내가 그를 원할 때 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엔리케 감독의 PSG는 지난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렌과의 2023~24 리그1 23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PSG의 공식적 5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극장 무승부’에 가까웠다. PSG는 전반 33분 아미네 구이리에게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끌려다녔다. 엔리케 감독이 택한 비티냐·파비안 루이스·이강인 중원은 합이 맞지 않았다. 브래들리 바르콜라·우스만 뎀벨레 역시 음바페와의 동선이 겹치는 장면이 빈번했다.결국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르코 아센시오를 투입, 대신 이강인을 교체했다. 그런데 PSG는 후반에도 좀처럼 렌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의외의 선택은 그 이후에 나왔다. 여전히 PSG가 0-1로 뒤진 후반 20분, 음바페와 바르콜라 대신 곤살루 하무스와 랑달 콜로-무아니가 투입됐다. 무엇보다 음바페가 빠진 것이 가장 의외였다. 음바페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21경기 21득점을 올린 특급 공격수다. PSG 팀 내 최다 득점자이기도 하다. 그는 교체 전까지 슈팅 3개를 모두 놓치긴 했지만, 상대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6차례나 연출한 바 있다. 엔리케 감독의 선택에 의문부호가 붙은 이유다.하지만 결과적으로 ‘음바페 OUT’은 어느 정도 맞는 선택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끝날 무렵 하무스가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그는 PK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PSG는 무려 공식전 19경기 무패 행진(14승 5무)을 이어갔다.한편 경기 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엔리케 감독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조만간 음바페 없이 경기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음바페를 원한다면 기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뛰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선수 기용의 판단은 자신의 몫이라는 의미였다.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 음바페의 기용 배경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실제로 음바페는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면 PSG를 떠날 전망이다. 지난 6년 동안 PSG에 머물렀던 그의 파리 커리어에, 조만간 마침표가 찍힌다는 의미다. 다만 음바페 본인이 직접 팀을 떠날 것이라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이 주제를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관련 당사자들은 공개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음바페도 공개적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측이 모두 말을 하면 내 의견을 말하겠다”라고 전했다. 음바페의 계약 만료 소식은 바로 지난 20일 BBC·디 애슬레틱·RMC 스포르트를 통해 전해졌다. 특히 BBC는 “음바페는 다가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면 PSG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두 클럽이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이어 “음바페는 3월 이전에 자신의 미래를 정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난 13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만나 레알행 의사를 밝혔다. 그가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낭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결국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PK)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과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맺는다.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원). 여기에 5년간 지급될 1억 5000만 유로(약 2167억원)의 보너스가 포함될 전망이다. 동시에 자신의 초상권 일부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올 시즌 PSG에서 기본 연봉만으로 7200만 유로(약 1040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규모의 보너스가 제외된 금액이다. BBC의 주장이 맞다면, 음바페는 레알에서 보다 적은 연봉을 받게 되는 셈이다.음바페는 렌전까지 PSG에서만 292경기 244골 105도움을 올렸다. 이 기간 5차례 리그 득점왕과 우승을 차지했다. 각종 컵대회에서도 8개의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유일하게 거두지 못한 건 UCL이다. PSG는 지난 2019~20 UCL 준우승 이후 단 한 번도 결승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16강에서 만났는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당시 음바페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했다.김우중 기자 2024.02.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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